좋은 글
이은미님의 보길도의 5월
오드리튜튜
2007. 10. 1. 15:19

갠 날이면 멀리 남끝섬이 보인다고들 했다.
거룻배가 삐걱삐걱 들어서는 날이면
수선스레 뭍 풍물이 섞여 들고
어쩌다 하늘이라도 갈앉을라치면
물먹은 자갈밭은
창자 빠지는 소리로 하늘을 불러댔다.
그때가 5월이라
동백이 진다고들 했다.
그때가 5월이라
유채도 샛노랗게 흐드러지고
그때가 5월이라
왼섬이 가랑비 속에 흐르기도 했다.
그렇게 보길도엔 5월이 묵어갔다.
거룻배가 삐걱삐걱 들어서는 날이면
수선스레 뭍 풍물이 섞여 들고
어쩌다 하늘이라도 갈앉을라치면
물먹은 자갈밭은
창자 빠지는 소리로 하늘을 불러댔다.
그때가 5월이라
동백이 진다고들 했다.
그때가 5월이라
유채도 샛노랗게 흐드러지고
그때가 5월이라
왼섬이 가랑비 속에 흐르기도 했다.
그렇게 보길도엔 5월이 묵어갔다.
불쑥 소리없이 찾아든 사람닮은 6월이,
보길도의 5월에 그만 가슴을 비우고는
우지근한 열풍만을 안은 채
섬을 돌아 뭍으로 돌아와 앉은 후.
보길도의 5월에 그만 가슴을 비우고는
우지근한 열풍만을 안은 채
섬을 돌아 뭍으로 돌아와 앉은 후.
보길도엔 아직도 5월의 순한 사람들이
까치발로 서서 남끝섬을 보고 있으리라.
까치발로 서서 남끝섬을 보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