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신동집님의 목숨
오드리튜튜
2007. 9. 21. 15:01

목숨은 때 묻었다.
절반은 흙이 된 빛깔
황폐한 얼굴엔 표정이 없다.
절반은 흙이 된 빛깔
황폐한 얼굴엔 표정이 없다.
나는 무한히 살고 싶어라.
너랑 살아 보고 싶어라.
살아서 죽음보다 그리운 것이 되고 싶어라.
너랑 살아 보고 싶어라.
살아서 죽음보다 그리운 것이 되고 싶어라.
억만 광년의 현암을 거쳐
나의 목숨 안에 와 닿는
한 개의 별빛
나의 목숨 안에 와 닿는
한 개의 별빛
우리는 아직도 포연의 추억 속에서
없어진 이름들을 부르고 있다.
따뜻이 체온에 젖어든 이름들
없어진 이름들을 부르고 있다.
따뜻이 체온에 젖어든 이름들
살은 자는 죽은 자를 증언하라
죽은 자는 살은 자를 고발하라
목숨의 조건은 고독하다
죽은 자는 살은 자를 고발하라
목숨의 조건은 고독하다
바라보면 멀리도 왔다마는
나의 뒤 저편으로
어쩌면 신명나게 바람은 불고 있다.
나의 뒤 저편으로
어쩌면 신명나게 바람은 불고 있다.
어느 한많은 시공이 지나
모양할 수 없이 지워질 숨자리에
나의 백조는 살아서 돌아서라.
모양할 수 없이 지워질 숨자리에
나의 백조는 살아서 돌아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