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한국인의 속풀이, 그래 이 맛이야!
오드리튜튜
2007. 9. 21. 14:31
한국인의 속풀이, 그래 이 맛이야! |
술자리 많은 연말연시 애주가를 위한 해장국 베스트5와 서울에 있는 대표 맛집
■ 해장의 원리 해장은 결국 소화와 해독 활동이다. 어젯밤 마셔댔던 술의 알코올을 소화시키고 술과 함께 먹은 각종 안주들을 소화시키는 일이다. 술 마신 다음날 속이 쓰린 것은 술의 영향이다. 독한 술이 위장으로 들어가 위염을 일으키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위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전날 과음했다면 오늘 꼭 속을 뒤집어 주어야 한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어서 배설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과정이 끝나면 숙취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장을 하겠다며 꼭 해장국집에 가야 하는 법은 없다. 집에서 아침으로 콩나물국이나 북엇국을 먹는 것도 훌륭한 해장 방법이다. 유명한 해장국집의 식단을 생각해보라. 선지해장국, 콩나물국밥, 복어탕 등이다. 이 메뉴들은 첫째 소화를 돕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둘째로는 해독 능력이 뛰어난 식품들을 재료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해독과 소화 활동이 왕성해져서 어젯밤 마셨던 알코올을 재빨리 분해시 키고 소화를 촉진함으로써 배설을 돕는 것이다. ■ 해장의 원칙 1. 술은 꼭 안주와 함께 먹는다. 2. 고기 안주일 경우 야채를 꼭 같이 먹는다 3. 취했을 경우 꼭 어느 정도 술이 깬 다음에 잠들도록 한다 4. 아침에 일어나면 평소보다 3배 이상의 물을 천천히 마신다 5. 아침 배변을 시도한다 6. 아침 식사는 필수다. 집에서 못 먹었다면 회사에 나가서라도 꼭 먹는다. 7. 아침 배변을 했더라도 숙취가 남아있으므로 다시 한번 배변을 시도한다 8. 틈만 나면 물을 마신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 귤을 먹는다 9. 하루 모든 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메뉴로 한다. 꼭 해장국이 아니라도 소화가 잘 되는 개인의 식사가 있으니 그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10. 해장이 잘 안될 경우 술 약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술 약은 소화 촉진제다. ■ 한국인의 해장음식 베스트 5 한국인의 해장국은 따로 있다. 미국인들은 약을 즐겨 먹으며 인도사람들은 해장으로 카레를 즐긴다. 한국인 가운데도 카레라이스로 해장을 하는 사람이 있으나 그것은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하지 않다. 라면이나 밀가루 국수도 좋은 해장 음식은 아니다. 그런 음식들은 목으로 넘어갈 때는 칼칼하고 시원하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이라 해장에는 도움되지 않는다. 선지해장국
청진동 청진옥 선지해장국=선지해장국의 최고봉은 역시 청진동 골목의 청진옥이다. 1937년에 이 자리에 개업을 했으니 우리나라 현대사와 그 시간을 함께 한 문화재 수준의 식당이다. 청진옥 해장국은 스물 네 시간을 고아낸 소뼈 국물에 선지와 소의 양지, 내장, 우거지 등을 넣어 뚝배기에 내오는데, 주문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나온다. 청진옥에서는 일체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낸다. 해장국 맛이 담백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청진옥에는 선지해장국 외에도 꼭 새벽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새벽따구국, 따로국, 수육, 고추전 등 각종 전도 맛볼 수 있다. 청진옥은 종로 2가와 무교동4거리 중간에 있는 농협 옆 골목으로 전주콩나물국밥
북창동 전주유할머니집=전주가 고향인 유효제 할머니가 43년째 문을 열고 있는 집이다. 콩나물국밥과 전주비빔밥을 완전 전주식으로 내놓는데, 대를 잇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은, 콩나물을 삶은 국물에 새우젓을 풀어 간을 맞추고, 그 국물을 뚝배기에 붓고 거기에 밥, 콩나물, 김치, 파 등을 넣어 튀기듯 팔팔 끓여 내는 전통 음식이다. 전주유할머니집은 시청앞 프라자호텔 뒷길 신한은행 골목으로 들어가 30m 거리에 있다. 생태탕 명태로 가공한 모든 식품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이다. 영양가도 최고다. 명태의 주 성분은 단백질과 칼슘이다. 그리고 철분, 인 등이 들어 있다. 얼큰한 동태탕, 담백한 북엇국, 부드러운 황태탕, 요란한 생태탕 모두 영양 흡수가 잘 되고 소화도 제대로 되는 음식들이다. 그 가운데 생태탕은 명태의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두부, 미나리 등 해독성이 강한 양념이 들어가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광화문 안성또순이집=광화문 일대는 물론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잘 알려진 안성또순이집은 식사 시간에 조금만 늦게 가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큼직큼직 썬 무를 냄비 바닥에 깔고 두부, 대파, 마늘, 조개 등을 올린 뒤 부드러운 생태와 미나리 등을 올려 끓이는데, 그 맛이 무척 시원해서 식사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소주를 시키게 되는, 해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복국
도산공원 사거리 금수복집=금수복집은 원래 부산 해운대에 있는 전국구 맛집이다. 부산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서울에 진출했는데, 역시 대 성공을 거둔 집이다. 복매운탕을 맛있게 먹는 법은 일단 지리에 식초 몇 방울 넣어 절반쯤 먹으며 속을 달래고, 그 다음에 고춧가루를 넣어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 것이다. 순댓국
백암순대=용인시 백암은 순대로 유명해진 동네다. 이 지역에서 파는 순대와 국밥이 여행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전국 어디에 가도 백암순대라는 이름의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홍대앞 백암순대는 맛도 좋지만 깔끔하고 위생적인 식당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4시간 영업하는데, 홍대 근처의 직장인과 자취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타 해장에 좋은 음식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북엇국에는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베트남쌀국수도 해장 음식으로 인기가 좋다. 밀가루 국수가 아니라서 소화가 잘 되며 베트남쌀국수에 들어가는 숙주나물이 속풀이에 큰 도움이 된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인도식 카레라이스로 해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황대해장국과 바지락이 가득 들어간 바지락 칼국수도 해장음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