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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동님에 산죽 그늘 아래
오드리튜튜
2010. 3. 20. 02:53
이 깊은 겨울의 끝
바늘 끝으로 네 마음을 그으면
타오르는 푸른 오랑캐꽃
잎 포개어 밤 깊이 뉘우치리니
붉은 달이 넋 놓고 부서지는
산죽 그늘 아래
깊은 잠 모두 깨어 서걱이고
손톱 밑을 파고드는
얼음의 바늘귀마저 풀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