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형기님에 나의 시
오드리튜튜
2010. 1. 16. 01:50
나의 시는 참으로 보잘 것 없다.
먼 길을 가다 말고
잠시 다리를 쉬는 풀섶에
흐르는 실개천
쳐다보는 흰 구름
또는 해질 무렵 산허리에 어리는
저녁 안개처럼 덧없이 가볍다.
아, 보랏빛 안개 서린 희노애락
먼 길을 가며 보는 강산풍경...
일모와 더불어 귀로에 오르는
내 이웃들의 단란을 빌고
외로운 사람의
불을 끈 창변에
서늘한 달빛같이 스미고 싶다.
여류한 세월에 물같이 흐르는
흘러서 마지 않는 온갖 인연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