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심훈님에 밤

오드리튜튜 2008. 1. 30. 12:48


밤, 깊은 밤 바람이 뒤설레며
문풍지가 운다.
방, 텅 비인 방안에는
등잔불의 기름 조는 소리뿐...
쥐가 천정을 모조리 써는데
어둠은 아직도 창 밖을 지키고
내 마음은 무거운 근심에 짓눌려
깊이 모를 연못 속에서 자맥질한다.
아아, 기나긴 겨울 밤에
가늘게 떨며 흐느끼는
고달픈 영혼의 울음소리...
별 없는 하늘 밑에 들어 줄 사람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