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배창희님에 고향

오드리튜튜 2008. 1. 7. 00:24


술이 익는다
가장 여린 줄로 튕겨도
후-- 후-- 한숨 되어
쏟아지는 겨울 밤.
빈 손 부비며 돌아오는
거리마다 달빛은 나려
잎 떨군 나무들
다시 집을 지을 때
푸른 하늘과 멀쓱한 수수밭
잃어버린 사람들
지금은 풀이 되고
새가 되는
애닳은 노랫가락 두드리며
온 밤을 꿈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바람이 건듯 속살 부비면
하얗게 뒹구는 나체의
조랑박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