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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영님에 동정의 시

오드리튜튜 2007. 12. 12. 01:35


밤을 새우면서 목숨을 앓다가도
고운 해 동산에 떠오르면
나는야 이름 없이도 창 앞에 고운 해
아침 두레박을 드리우듯
깊은 속 어둠에 잠겨 있는
당신의 목소리를 가만히 길어
갈한 목 축이고 나면
안으로 맑아오는 나의 목소리
옥통소처럼 곱게 울려
차가운 하늘 열어 주면
빨간 댕기 드리운 듯
적연한 햇빛의 가지 끝에
가을 과일처럼 익어 오는 건
어느 날엔가
꽃다이 주어질
당신의 은혜로운 언약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