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김현승님에 플라타너스
오드리튜튜
2007. 10. 12. 17:31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나스,
너는 내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플라타나스,
너는 내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너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너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나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플라타나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길이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