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육사님의 청포도
오드리튜튜
2007. 10. 12. 17:31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며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리.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리.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