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야 저건 느릅나무란다
나뭇가지 하나씩 모두 젖는,
너처럼 맨살로
공기뚫고 자라는
색연필로 그릴 수 있겠니
아름답지 않아도 좋으니
꾸밈 없이
뿌리 웅성대고
줄기 건장한 저것을
아름답지 않아도 좋으니
꾸밈 없이
뿌리 웅성대고
줄기 건장한 저것을
벌써 잎사귀는 모두
네 손가락 감지하고
빛나는구나
나는 느릅나무라고
명확히 뽐내고 있구나
네 손가락 감지하고
빛나는구나
나는 느릅나무라고
명확히 뽐내고 있구나
넌 부정보단
긍정을 좋아하지
또렷또렷하게 꿈꾸기를 바라지
긍정을 좋아하지
또렷또렷하게 꿈꾸기를 바라지
아가야, 우리가 닿으면
느릅은 비로소
말하기 시작한단다
뿌리끝 흠뻑 젖을 때까지
잎사귀빛으로 살아난단다
느릅은 비로소
말하기 시작한단다
뿌리끝 흠뻑 젖을 때까지
잎사귀빛으로 살아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