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박이도님에 바람의 손 끝이 되어

오드리튜튜 2010. 6. 18. 06:54

욕실에 든 여인을 위해
나는 창문을 연다

싱그러운 바람-

검은 빛깔 갈매기처럼

바다로 날아 가네

여인의 머리카락에선

바다 바람이 인다

젖은 입술 사이

흰 잇발이 파도 끝처럼 다가온다

아, 보이지 않는 것
바람의 손 끝이 그대를 어루만질 때

이미 나는 바람 속의
한 마리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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