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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채님에 망향

오드리튜튜 2007. 11. 16. 16:20


강원도에서 울던
새가
그 삼림 속으로 날아

버린다.
잠잠하게 가라앉은
청공은
저편 동해 물소리에
귀가
멀었다.
대한민국의 한쪽,
아직도
청청하게 푸르러
빛나는 목화의
기를
흔든다.
원목을 두들기는
통소리,
강원도에서 날던
새가
울며 가버린
아득한
삼림에
희디흰 빛이 자꾸 일면서
가만한
옛 고향의 소리도 살아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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