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신석정님의 임께서 부르시면

오드리튜튜 2007. 9. 21. 14:57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릱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미자님에 내소사 연가  (0) 2007.09.21
이해영님에 기억 속의 바다  (0) 2007.09.21
도종환님의 꽃잎  (0) 2007.09.21
용해원님의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0) 2007.09.21
한하운님의 어머니  (0) 200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