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어의 계절이 왔다. 가을철 음식 중 으뜸이라 꼽히는 전어요리. 제철에 먹는 음식은 보약보다 더 좋다는데, 이 가을 전어 한번 안 먹고 보낼 수는 없을 것. 9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리는 서천 전어축제에서 '바삭바삭 고소한 보약' 제대로 한번 만끽해 보자.
◆가을 전어를 위한 예찬
= 예로부터 전어, 특히 가을 전어를 예찬하는 말은 끊이지 않았다. "며느리 친정 간 사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문을 걸어 잠그고 전어를 먹는다"고 했고 "집이 싫어 가출한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 맡고 돌아온다"고 했다.
실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는 귀천 없이 모두 좋아한다"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 한다"고 전했다.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말 역시 전어의 맛과 영양을 잘 드러낸다.
허영만의 요리만화 '식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가을에 나오는 전어가 아니라면 그것은 전어가 아니다. 미처 전어가 되지 못한 것이거나 전어 이후의 무엇이다. 그러니 가을 전어가 아니면 전어를 먹었다고 말하지 말자. 모든 먹을거리에는 제일 맛있는 때가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가장 사람다운 때, 완벽하게 자아실현이 되는 시기다."
이쯤 되면 전어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도 야단법석이란 말인가.
◆구이ㆍ회ㆍ무침 놓칠 수 없어

= 한방에서는 전어가 위를 보하고 장을 깨끗하게 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잘 붓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중장년층들에게 특히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전어는 구이로 먹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평범하게' 구워 먹는다면 서운하다. 전어는 몸통에 적당히 칼집을 내고 굵은 소금을 뿌린 후 석쇠에 구워 먹어야 제 맛이다. 뼈와 내장을 발라내는 것도 '초보자 티' 팍팍 내는 일. 통째로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몸통 가운데 있는 큰 뼈와 뒷지느러미 빼고는 버릴 것이 없다.
물론 회로 먹어도 훌륭하다. 회로 먹을 때도 뼈째로 썰어서 아삭한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 전어는 초고추장보다는 된장, 상추보다는 깻잎과 더 궁합이 잘 맞는다. 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 먹어도 맛나다. 매콤한 양념, 갖은 채소와 버무린 전어 무침도 일품이다.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 우리나라 최대 전어 산지인 서천으로 어서 향해 보자. 일년을 기다려 달려온 전어 마니아들로 서천은 벌써부터 떠들썩하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홍원항 일대에서 전어 축제가 열리니, 이때에 맞춰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요리장터, 특산품 판매장터, 도예 체험장, 라이브 공연, 불꽃쇼, 맨손으로 전어잡기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도 가득하니 금상첨화다.
어느 시인처럼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입에 넣고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자. 하늘엔 달이 반짝이고 식탁엔 은빛 전어가 반짝인다. 소주 한 잔 곁에 두고 바라보는 바다, 생각만 해도 술맛이 절로 난다.
△상품정보=느낌여행(www.filltour.com)은 '제8회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금강 신성리 갈대밭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금강 신성리 갈대밭에 들른 후 전어 축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요금 2만9000원. 9월 29ㆍ30일, 10월 3ㆍ6ㆍ7일 출발. (02)777-9881
◆가을 전어를 위한 예찬
= 예로부터 전어, 특히 가을 전어를 예찬하는 말은 끊이지 않았다. "며느리 친정 간 사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문을 걸어 잠그고 전어를 먹는다"고 했고 "집이 싫어 가출한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 맡고 돌아온다"고 했다.
실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는 귀천 없이 모두 좋아한다"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 한다"고 전했다.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말 역시 전어의 맛과 영양을 잘 드러낸다.
허영만의 요리만화 '식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가을에 나오는 전어가 아니라면 그것은 전어가 아니다. 미처 전어가 되지 못한 것이거나 전어 이후의 무엇이다. 그러니 가을 전어가 아니면 전어를 먹었다고 말하지 말자. 모든 먹을거리에는 제일 맛있는 때가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가장 사람다운 때, 완벽하게 자아실현이 되는 시기다."
이쯤 되면 전어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도 야단법석이란 말인가.
◆구이ㆍ회ㆍ무침 놓칠 수 없어

= 한방에서는 전어가 위를 보하고 장을 깨끗하게 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잘 붓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중장년층들에게 특히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전어는 구이로 먹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평범하게' 구워 먹는다면 서운하다. 전어는 몸통에 적당히 칼집을 내고 굵은 소금을 뿌린 후 석쇠에 구워 먹어야 제 맛이다. 뼈와 내장을 발라내는 것도 '초보자 티' 팍팍 내는 일. 통째로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몸통 가운데 있는 큰 뼈와 뒷지느러미 빼고는 버릴 것이 없다.
물론 회로 먹어도 훌륭하다. 회로 먹을 때도 뼈째로 썰어서 아삭한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 전어는 초고추장보다는 된장, 상추보다는 깻잎과 더 궁합이 잘 맞는다. 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 먹어도 맛나다. 매콤한 양념, 갖은 채소와 버무린 전어 무침도 일품이다.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 우리나라 최대 전어 산지인 서천으로 어서 향해 보자. 일년을 기다려 달려온 전어 마니아들로 서천은 벌써부터 떠들썩하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홍원항 일대에서 전어 축제가 열리니, 이때에 맞춰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요리장터, 특산품 판매장터, 도예 체험장, 라이브 공연, 불꽃쇼, 맨손으로 전어잡기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도 가득하니 금상첨화다.
어느 시인처럼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입에 넣고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자. 하늘엔 달이 반짝이고 식탁엔 은빛 전어가 반짝인다. 소주 한 잔 곁에 두고 바라보는 바다, 생각만 해도 술맛이 절로 난다.
△상품정보=느낌여행(www.filltour.com)은 '제8회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금강 신성리 갈대밭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금강 신성리 갈대밭에 들른 후 전어 축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요금 2만9000원. 9월 29ㆍ30일, 10월 3ㆍ6ㆍ7일 출발. (02)777-9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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