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녘 하늘에
비둘기떼 울음소리
굵게 떨어지는 빗방울이 되어
창문에 보석처럼 와 박힌다.
황혼은 자꾸만
여릿여릿 다가와
어릴적 앞마당 멍석 위에 펼쳐 말리던
빨간 고추에 묻어난 듯...
휘파람 휙휙 불며
저수지 방죽 위로 달려가도록 만들곤 하는 것이다.
여릿여릿 다가와
어릴적 앞마당 멍석 위에 펼쳐 말리던
빨간 고추에 묻어난 듯...
휘파람 휙휙 불며
저수지 방죽 위로 달려가도록 만들곤 하는 것이다.
이제 가을이어니
이끼 낀 그늘에서 뿌리 박고 자라던
청댓닢 그늘에도
계절을 아는 숨소리
가을 운동회의 함성에 묻히고,
빈 가지의 프라타너스
바람에 춤을 추는데
어디선가 하관하는 곡소리
계절은 칼날같은 감성.
이끼 낀 그늘에서 뿌리 박고 자라던
청댓닢 그늘에도
계절을 아는 숨소리
가을 운동회의 함성에 묻히고,
빈 가지의 프라타너스
바람에 춤을 추는데
어디선가 하관하는 곡소리
계절은 칼날같은 감성.
이 저녁에 비둘기 울음소리
구.구.구.
구.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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