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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활님에 낙서가 된 앗시리아의 벽화

오드리튜튜 2008. 1. 21. 15:16


애정에 괸해서
이야기한 기억이 없는 일력 밑에서
달은
거울 속에 부서지는
지구의 반란과 마주 서 있다.
홍소처럼
무너진 교당의 유적 위에
달을 불러다 놓고
그가 저지른 범죄를 심문하기 위하여
'메피스트'는 시의 여백에서
그를 고문하는 시인이었다.
그때도
실상은
꾸겨진 얼굴을 그대로 포장하고
달은
하늘에 목을 걸고 있었다.
옷을 베낀
'브르똥'의 진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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