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통후추…맛 간 고기도 맛나게 하는 마법의 가루

오드리튜튜 2008. 1. 15. 12:09


페퍼밀에 통후추를 갈아 먹어보니 집에 있던 4각 깡통에 들었던 가루후추는 버림받은 신세가 됐다. 통후추가 갈리면서 내뿜는 향은 가루후추로서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

인스턴트와 슬로푸드의 차이랄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의하면 베네치아의 중요 교역물중 하나가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라고 한다.

특별한 보관시설이나 저장기술이 없던 시절이니 고기는 쉬 상했고, 살짝 상한 고기는 역한 냄새를 감안하고라도 먹던 시절이었다. 이 때 등장한 후추는 상한 고기를 최상급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금가루였다.

실제로 금 대신에 화폐기능도 했다니 후추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었다. 몇 년 전 두바이 출장길에 사온 그린페퍼와 핑크페퍼가 유통기한이 가까워 소비중이다. 핑크페퍼의 향은 드라이진 솔향을 닮았고 그린페퍼 향은 신선하며 자극적이지 않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블랙페퍼와는 또다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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