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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님에 물의 역사

오드리튜튜 2007. 12. 14. 00:37



물이 움직인다.
물이 닿아, 이를 곳은 바다이겠지만
물은 움직여서 어딘가에 닿고 싶어한다.
끝없는 물결의 채찍으로
자신을 후려치며 바다로 다가가는
저 물의 두려움
뮬은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어디엔가 자신을 담아보고 싶어한다.
물이 움직인다.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는 멈추어야 하는 법
그러나 물은 잊지 않는다
그곳 태양이 아무리 자신을 칭찬한다 해도
보다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를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물이 움직인다.
흐를수록 깊어지는 물의 저 수심
한때는 무엇엔가 갇혀 썩기도 하겠지만
물은 움직여 더욱 낮은 곳
흘러, 가장 깊숙한 곳에 멈춘다.
물이 움직인다. 닿아,
자신을 가둔 그릇을 두드리며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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