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자가 친구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건 어린아이였다.
"여보세요?"
"아빠 계시니?"
"예"
"아빠 좀 바꿔 주겠니?"
"안돼."
"??? 그럼 엄마 계시니?"
"예"
"엄마 좀 바꿔줘."
"안돼."
어린아이 혼자있나보다 생각한 남자가 다시 물었다.
"옆에 다른사람 누구 있니?"
"예, 경찰아찌 있쩌."
이상한 생각이 든 남자가 경찰관과 이야기를 하려했다.
"뭐? 경찰? 경찰아저씨 좀 바꿔주려무나."
"안돼. 바빠."
"뭐하는데 바빠?"
"엄마랑 아빠랑 소방관 아찌랑 이야기해."
점점 걱정이 생기던 남자의 귀에 수화기를 통해 헬리콥터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니?"
"헬리콥터야."
"도대체 거기 무슨일이 일어난거냐?"
"119아찌들이 헬리콥터 타고 왔쩌."
"정말 미치겠군. 도대체 그사람들이 왜 거기 있냐 말이야?!!"
여전히 태연한 목소리의 아이가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나 찾고 있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