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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희님에 겨울 나무

오드리튜튜 2007. 12. 10. 00:35


나무여,
목숨에 이어진 건
언제나 아픔이지만
오늘은 걸친 것 하나 없이 평화로워라
겨울 나무여
뼛속 깊은 그리움과
드러나지 않는 온갖 죄
모두 창공에 풀어 헹구면
육체는 떠나가고
마침내 영혼만 울림하는 악기되는가
지금
빈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소리없는 음악,
이 해일같은 고요가 황홀하거니
목숨에 이어진 건
갈수록 아픔이지만
우러러 하늘 아래 홀로 서는 일
아름다워라
겨울 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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