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뒤안에 있는 묵은 감나무는
저승에 한번 다녀온 나무다.
할아버지가 세상 버린 뒤에
석양마다 노을을 태우며
앙상하게 가지만 남더니...
석양마다 노을을 태우며
앙상하게 가지만 남더니...
함박눈 오던 어느 겨울밤에는
섭섭하게 살다가 가신 이들의
곤한 꿈결에 서있던 나무.
섭섭하게 살다가 가신 이들의
곤한 꿈결에 서있던 나무.
봄에는 꽃잎
꽃잎 피우며
떨어지는 꽃들로는 써놓았는가.
꽃잎 피우며
떨어지는 꽃들로는 써놓았는가.
'오오, 이 내 새끼들아'
감나무는
저승을 더러는 다녀오는 나무다.
저승을 더러는 다녀오는 나무다.
이것 다 억지일지 모르지만
오오, 거기
그래야 할 나무야.
그래야 할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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