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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추자님에 현명한 새

오드리튜튜 2007. 11. 26. 02:31


여름,
오동나무 가지에 앉은 저 새는
직업이란 무엇인지
알 리가 없다.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는 게 무엇인지
알 리가 없다.
커다란 잠에 풍덩
깊이 깊이 가라앉는 시간
알 수 있을까.
이렇게 물어보면 계면쩍어서
아마 아노라고 슬쩍 눙칠 것이나
단언하건대
저 새는 모를 것이다.
해탈이 무엇인지
업이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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