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여,
목숨에 이어진 건
언제나 아픔이지만
언제나 아픔이지만
오늘은 걸친 것 하나 없이 평화로워라
겨울 나무여
겨울 나무여
뼛속 깊은 그리움과
드러나지 않는 온갖 죄
모두 창공에 풀어 헹구면
드러나지 않는 온갖 죄
모두 창공에 풀어 헹구면
육체는 떠나가고
마침내 영혼만 울림하는 악기되는가
마침내 영혼만 울림하는 악기되는가
지금
빈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소리없는 음악,
이 해일같은 고요가 황홀하거니
빈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소리없는 음악,
이 해일같은 고요가 황홀하거니
목숨에 이어진 건
갈수록 아픔이지만
우러러 하늘 아래 홀로 서는 일 아름다워라
갈수록 아픔이지만
우러러 하늘 아래 홀로 서는 일 아름다워라
겨울 나무여,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정화님에 바느질 (0) | 2007.09.28 |
---|---|
강방영님에 해바라기 (0) | 2007.09.28 |
서운숙님에 분수 (0) | 2007.09.22 |
백준찬님에 감각 (0) | 2007.09.22 |
유치환님에 생명의 서 (0) | 2007.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