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강방영님에 해바라기

오드리튜튜 2007. 9. 28. 14:13


바다 건너서
언니가 부쳐 온
해바라기 씨
봄내 싹나고
대 올라
마디마디
피어나는 꽃
한치 꽃대 자라면
한송이 더 달린다고
마당에서 아버지는
금빛 꽃송이를
세신다
구름이 뜨고
바람이 불고
흰 빨래가 날리는
해바라기의 하늘
황금의 시간 이울어
달빛 빠져 나가는 밤
잎 시들고
대 마르면
산이 멀리 가고
가을이 멀리 가고
해바라기도
하늘을 이고
멀리 가지만
언니의 하늘
아버지의 하늘에서
해바라기는 꽃 핀다
시간의 바퀴 자국 속에
금빛으로 해바라기는
피어난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곽문환님의 촛불  (0) 2007.09.28
강정화님에 바느질  (0) 2007.09.28
성낙희님에 겨울나무  (0) 2007.09.22
서운숙님에 분수  (0) 2007.09.22
백준찬님에 감각  (0) 200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