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한땀 두땀
옮긴 손끝에
때때옷 되어 빛나던
어린날의 깃발.
한올 두올 엮으신
매듭진 옷고름이
풀지 못한 인연인 것을
어느 뉘가
풀어 헤쳐 이 자리를 채우리까
명주올 매만지신
고운 손
세월이 걸려
굵은 삼베옷 되어
갈라져 가니
실꾸리처럼 길게
살자 하신
언약 날아가고
서러움만 올올이 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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