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저 노을이
하늘에 뜬 바다
빠알갛게 속 태우다
살갗도 노오랗께 에이다가
하이얗게 아픔을 쓸어낸 그 자리
누구도 열지 못한 시원의 우주인가.
머나먼 수평에 뜬
씨줄 날줄을 청실 홍실로 엮는
뜨거운 시의 가슴이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순정을 앓다가
끝내는 벗어 보인 알몸같은 것.
무변의 공간
그득히 출렁이는
베토벤의 음정마저
신비의 층계를 오르내릴 때
산산이 부서지는 심장의 파편들이
저승으로 침몰하는가
이승으로 부상하는가
하늘에 뜬 바다
산 넘어 저 노을이
오늘을 살라 먹고 내일을 잉태하는
그 머나먼 나라
하이얗게 개벽하는 꿈밭에
꼬옥 둘이서만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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