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강은교님에 풀잎

오드리튜튜 2010. 4. 13. 01:00

아주 뒷날 부는 바람을
나는 알고 있어요.
아주 뒷날 눈비가
어느 집 창틀을 넘나드는지도.
늦도록 잠이 안와
살 밖으로 나가 앉는 날이면
어쩌면 그렇게도 어김없이
울며 떠나는 당신들이 보여요.
누런 베수건 거머쥐고
닦아도 닦아도 지지않는 피를 닦으며
아, 하루나 이틀
해저문 하늘을 우러르다 가네요.
알수 없어요, 우린
땅 속에 다시 눕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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