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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님의 월식

오드리튜튜 2012. 9. 6. 05:49


 

월식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욱 성큼
성큼
남겨 놓은 채

개는 다시 짖지 않았다
목이 쉬어 짖어대던
외로운 개

그 뒤로 누님은
말이 없었다

달이
커다랗게
불끈 솟은 달이

슬슬 마을을 가려주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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