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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님에 늪
오드리튜튜
2012. 9. 6. 05:47
늪
늪을 지키고 섰는
저 수양버들에는
슬픈 이야기가 하나 있다.
소금쟁이같은 것, 물장군같은 것,
거머리같은 것,
개밥 순채 물달개비같은 것에도
저마다 하나씩
슬픈 이야기가 있다.
산도 운다는
푸른 달밤이면
나는
그들의 혼령을 본다.
갈대가 가늘게 몸을 흔들고
온 늪이 소리없이 흐느끼는 것을
나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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