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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표님에 섬에 누워

오드리튜튜 2010. 2. 26. 02:41

섬이 날 가두고
회오리 바람으로 날 가두고

원산도 앞에는 삽시도
삽시도 앞에는 녹도.

파도가 날 가두고
피몽둥잇 바람으로 날 가두고

프랑크톤 위에는 조각달
조각달 위에는 왕보리나무.

젖은 예수님 걸어오고
다리꺾인 게 걸어오고

오, 열 두 입이 목메인 섬
오, 하늘로 흘려보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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