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설창수님에 동백칠칠조

오드리튜튜 2010. 2. 18. 03:25

차마 이대로서야 피도 지도 못하는
몸짓들 가쁜 정을 가눌 수가 없구나

기름 똑똑 진 갈매 눈보라도 이겨서
꼭꼭 야문 봉지가 홍갑사 나부 댕기.

차마 이대로서야 풀도 맺도 못하는
열두발 삼단 머리 깎고 중이 될까나.

아낙네 품은 원한 오월에도 서리온다.
깊은 밤 잠꼬대로 불러주랴 내 이름.

속 태워 고인 기름 알알히 맺혔다가
옥비녀 화촉동방 새낭자에 풍기자.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우영님에 편지  (0) 2010.02.19
양성우님에 기다림의 시  (0) 2010.02.18
문덕수님에 손수건  (0) 2010.02.17
박의상님에 풍뎅이  (0) 2010.02.17
송욱님에 장미  (0) 201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