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발자국 묻을 만큼
가는 초설 나부끼는 골목에
아들아이 신자국 칫수가
얼마나 자랐는지
한 뼘에 한 치나 모자라던 기억에서
옆으로 웃는 송곳니 귀엽던
고무신 한 켤레 사들고 온 적 없는
이 아버지의 허실이
초설의 골목길 들어설 때
아버지의 사계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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