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근배님에 냉이꽃

오드리튜튜 2010. 1. 20. 02:13


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된 것아
너는 사상을 모른다
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
잠 못 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는
내 유년에 날아오던
돌멩이만 남고
황막하구나
울음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자란 마을에 피어난
너 여리운 풀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경환님에 초설  (0) 2010.01.21
배찬희님에 민들레  (0) 2010.01.20
이형기님에 나의 시  (0) 2010.01.16
김유신님에 바람에 기대어  (0) 2010.01.16
박이도님의 나의 형상  (0) 201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