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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하님에 겨울의 첨단

오드리튜튜 2008. 1. 18. 12:57


한겨울 얼어붙는 가슴
갈라놓는 날선 바람
잔가지 잔뿌리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는 강바람이여
빙판 위를 굴르던지
거친 들판 질러서 가다오.
잿빛 하늘도 쏟아지게
흰 눈이나 펑펑 내려다오.

처마밑에 쌓이는
눈의 나랫소리
새벽이 와도
정갈한 눈의 마음.
이 겨울의 첨단에서
아둥그러진 노래들은 거두어다오.

아직 얼음에 덮힌 개울가
가시나무에 물이 오르는
봄은 까마득 보이지 않고
저만치 앞서가는
외로운 절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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