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은 삭정이를 태우시는가
자욱한 연기 뒤로 겨울의 그림자가
언 손을 녹이며 지나가는데
그대는 낮은 하늘가 서성이며 아직도
추위를 타고 있네
길손들이 겨울새들의 날개짓 따라
쓸쓸하게 길을 따라 떠난 후
얼음이 얼어
소식도 주고 받을 수 없었던
그 추웠던 날들 지나고
무거운 발을 끌며 돌아온다는 그대,
전갈받고 더욱
문을 굳게 잠궜던 우리의 겨울이여
쓸쓸하게 길을 따라 떠난 후
얼음이 얼어
소식도 주고 받을 수 없었던
그 추웠던 날들 지나고
무거운 발을 끌며 돌아온다는 그대,
전갈받고 더욱
문을 굳게 잠궜던 우리의 겨울이여
무엇이 두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대 아직도 언 땅에 있기에
벽난로에 피울 장작더미 구하러
우린 뒷문으로 일을 떠나서
집 안엔 불씨가 없었기 때문.
녹슨 삽과 곡괭이만 남아서
지킨 집 안이여
깨진 질그릇처럼 흩어져 달아난
귀한 손님의 따뜻한 마중이여
그대 아직도 언 땅에 있기에
벽난로에 피울 장작더미 구하러
우린 뒷문으로 일을 떠나서
집 안엔 불씨가 없었기 때문.
녹슨 삽과 곡괭이만 남아서
지킨 집 안이여
깨진 질그릇처럼 흩어져 달아난
귀한 손님의 따뜻한 마중이여
우린 겨울내내 불을 지피며
마른 들판 위를 거닐 그댈 기다리거나
그대에게 새로 입힐 솜옷을 만들거나
먼지 쌓인 그대의 책들을 만져보거나
겨울 깊도록 오지 않는
그대를 미워했고 그대의 죽음을 떨며 기다려
온 몸에 서릿발이 돋았음을 말하마
마른 들판 위를 거닐 그댈 기다리거나
그대에게 새로 입힐 솜옷을 만들거나
먼지 쌓인 그대의 책들을 만져보거나
겨울 깊도록 오지 않는
그대를 미워했고 그대의 죽음을 떨며 기다려
온 몸에 서릿발이 돋았음을 말하마
쌓인 눈이 나뭇가지를 뚝뚝 분지러던
어느날 저녁인가
그대는 갑자기 문 안으로 걸어와
진흙 묻은 구두를 꽝꽝 털고는
'겨울이 간다' 하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얼어죽은 몸으로 맴돌 것인가
된바람 아직 매운 우리들의 겨울을
흔들흔들 흔들다가 가버릴건가
어느날 저녁인가
그대는 갑자기 문 안으로 걸어와
진흙 묻은 구두를 꽝꽝 털고는
'겨울이 간다' 하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얼어죽은 몸으로 맴돌 것인가
된바람 아직 매운 우리들의 겨울을
흔들흔들 흔들다가 가버릴건가
젖은 삭정이를 태우시는가. 겨울은
왜 우리는 눈물이 가끔 눈가에 맺혀도
그대의 얼어죽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다고
누가 큰소리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는 늘 떨고 있는가. 크게 웃지도
못하며 살 부비고 있는가. 우리는
왜 우리는 눈물이 가끔 눈가에 맺혀도
그대의 얼어죽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다고
누가 큰소리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는 늘 떨고 있는가. 크게 웃지도
못하며 살 부비고 있는가.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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