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끝나는 곳에
돌아앉아 면벽한 겨울의
흰 이마가 보인다.
차갑게 말문을 닫은 바람이
석간수 아래 얼어붙고
눈 맑은 산새는 아침마다
빛의 울음을
눈 속에 물고 온다.
석간수 아래 얼어붙고
눈 맑은 산새는 아침마다
빛의 울음을
눈 속에 물고 온다.
동안거에 들어간
선방 앞 댓돌에
햇빛 한자락
혼지 비추다 돌아가고,
흰 고무신이
달빛 고인 뜨락에 내린다.
선방 앞 댓돌에
햇빛 한자락
혼지 비추다 돌아가고,
흰 고무신이
달빛 고인 뜨락에 내린다.
아랫마을의 등불이
뿌옇게 번져보이는 이 산속,
제 안으로 빛을 내리는
촛불의 흔들림에
어디선가
얼음이 깨어진다.
뿌옇게 번져보이는 이 산속,
제 안으로 빛을 내리는
촛불의 흔들림에
어디선가
얼음이 깨어진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홍원님에 선인장의 역설 (0) | 2008.01.07 |
---|---|
이형기님에 비오는 날 (0) | 2008.01.07 |
김용주님에 노래 (0) | 2007.12.29 |
곽문환님에 소리 (0) | 2007.12.29 |
이성설님에 나무 안의 절 (0) | 2007.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