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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운님에 겨울 아침 강가에서

오드리튜튜 2007. 12. 5. 01:49



밤새 허물어진 가슴을
칼바람이 결을 내는 아침
빗금으로 숨쉬는 나뭇가지엔 소금가루
서리 꽃이 핀다
윤이 오른 햇살에
청둥오리들의 물살은 빨라지고
견딜 수 없는 이 갈증
목을 쳐박는다
자꾸만 차가운 물 속에
살갗이 닿은 모래알들
잠이 덜 깬 트럭 위에 실려
떠나들 가고
수없이 파여져 나간
생각들의 밑바닥엔
끼다 만 살얼음 자국
몰래 주머니 속에 돌멩일 넣고
강물로 걸어들어가는 '울프'
그녀를 찾기 위한
발목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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