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돌이었으면 나무였으면 산아
항상 네 살 속에 나를 섞을 수 있었다
내가 꽃이었으면 산호였으면 여자여
항상 네 살냄새와 함께 할 수 있었다
눈감고 내가 아니기를
너를 떠나는 내가 아니기를
바다여 깊은 뜻으로 이해한다
이해한다
속살 다 비치도록 고운 네 옷
얼굴 붉히며 들여다보는 발톱
머릿결로 치마폭으로
흩날리는 본능
나는 너의 한 묶음 꽃이 되지 못하고
너의 부끄러운 타인이 되어
배암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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